아직 끝나지 않은 아픔, 거창사건 추모공원에 다녀왔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아픔, 거창사건 추모공원에 다녀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알콩달콩 뚱딴지네입니다.

이번에 제가 다녀온 곳은 거창사건 추모공원입니다. 이곳은 사계절 내내 다양한 아름다운 꽃들로 가득 차 있고, 조경도 매우 잘 되어 있어서 가족들과 평화롭게 산책하기에 정말 좋은 장소입니다. 그러나 이곳은 6.25 전쟁 당시 억울하게 희생된 민간인들을 기리는 가슴 아픈 역사가 담겨져 있는 공간입니다.

가족과 함께 처음으로 위령탑에 들러 참배를 하고, 묘지를 살펴보았습니다. 수많은 묘비 사이에서 특히 어린이들의 묘비가 많이 눈에 띄었고, 태어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아기들마저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에, 부모로서 그 슬픔을 가슴 깊이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묘지 참배 후에는 공원 안에 있는 역사 교육관으로 향했습니다. 여기서 6.25 전쟁 중 국군이 '빨치산 토벌'을 명목으로 얼마나 많은 무고한 양민들을 학살했는지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전쟁 이후에도 계엄령 덕분에 유족들이 시신 수습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으며, 군사정권 아래서 오히려 유족들이 더 큰 핍박을 받았던 그 억울한 시간들을 이야기하자 마음이 너무나 무거워졌습니다.

이번 방문에서 가장 분노하고 슬펐던 순간은 가해자들에 대한 처벌 문제였습니다. 수많은 양민을 학살한 책임이 있는 최덕신 11사단 사단장이나 신성모 국방장관, 한동석 소령 등은 제대로 된 처벌을 받지 않았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한동석 소령이 군사정권 치하에서 권력을 누리며 살아갔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과거사 정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채 잊혀져 가는 우리의 현대사를 마주하니 마음이 참 아팠습니다.

영상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실제 학살이 일어났던 '박산골 학살장소'도 둘러보았습니다. 이 끔찍한 비극이 일어난 현장에 서보니, 오늘날의 평화로운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비록 마음은 아프고 무거운 시간이었지만, 아이들에게 우리가 결코 잊지 말아야 할 아픈 역사를 가르쳐줄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자녀가 있으신 분들은 꼭 한번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셔서 살아있는 역사 교육의 기회를 가져보시기를 추천합니다.